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야당이 8.8 재보선을 통해 국회를 장악한 가운데 한국의 유력 경제지인 매일경제의 장대환(張大煥) 사장을 총리서리에 지명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포스트는 이날 "한국 야당 의회 다수당 장악" 제하의 기사에서 "장 총리서리의지명은 지난주 한국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총리에 지명된 장상(張裳) 이화여대 총장의 국회인준 무산에 이어 취해진 조치"라며 이번 지명은 야당인 한나라당이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압승하고 국회를 장악한지 하루만에 단행됐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 행정부내 총리의 위상은 일반적으로 의전적 자리에 머물고 있으나 총리는 대통령 사망이나 유고시 대통령직을 대리케 돼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트는 이번 8.8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서울을 포함한 전국 13개 지역 가운데 총 11개 지역에서 승리했다면서 이는 임기 몇달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연이어 터지는 김대중 정부의 부패 추문들에 대한 국민의 염증과 거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분석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이번 선거에서 수도 서울과 인근 경기지역에서 치러진 일곱 곳의 재보선에서 이 지역들을 모두 석권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포스트는 이번 재보선 결과는 오는 12월 대통령선거의 향배를 가늠하는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김 대통령의 5년 임기는 내년 2월로 만료하며 한국에서는 헌법상 대통령연임이 금지돼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