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오는 9월29일부터 부산에서 열리는 제14회아시아경기대회에 대규모의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할 전망이다. 북한은 9일 오후 판문점의 남북 연락관 접촉에서 박명철 올림픽위원회 위원장명의의 대한 서한문을 통해 부산아시안게임에 선수단과 응원단의 참가를 공식적으로통보했다. 북측은 또 선수단.응원단 참가와 백두산 성화 채화 문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오는 17일부터 20일까지 금강산에서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BAGOC)와 실무접촉을갖자고 제의, 남북 체육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북한올림픽위원회와 부산조직위의 금강산 실무 접촉에서는 북한선수들의 등록방법, 숙소 배정, 수송 체계, 신변 안전 등의 제반 조건과 백두산 채화 및 성화 봉송, 응원단 파견 등에 걸쳐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조직위는 대회 개막 30일전인 8월30일까지 참가국의 최종 엔트리 접수를 마감하기 때문에 북한은 이달 말까지 종목별 참가 선수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로선 북한이 강세를 보이는 축구와 농구, 유도, 사격, 소프트볼 등 20개 종목에 걸쳐 350여명의 선수 및 임원들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돼 일부 종목에서는 경기일정과 대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양측은 아시안게임 선수촌내의 북한 선수단 숙소와 전용버스 등을 포함해 안전문제에 대해서도 심도 높고 세밀한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아시안게임 성화의 백두산 채화와 봉송 계획에 대해서도 사전 협의를 벌인다. 북한은 지난 4일 남북 실무 접촉에서 9월5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동시 채화하는 것에 대해선 합의했지만 조직위는 북한내 상징적인 장소에서 일정 구간 성화 봉송과 9월7일 판문점에서 양측 성화의 합화(合火) 행사를 희망하고 있다. 금강산 실무 접촉에 박명철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책임자로 나설 예정인북한은 응원단 및 예술단까지 파견하겠다고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 부산아시안게임은사상 최대의 남북 체육 및 문화교류의 무대가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