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민간단체가 오는 14일 서울에서 시작하는 8.15 민족통일행사는 유달리 이목을 끌고 있다. 재작년 6월 정상회담 이후 평양과 금강산에 집중돼 열렸던 남북 민간단체 행사가 서울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와 추진본부는 제7차 장관급 회담에 이어 열리는 민간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첫날(14일) =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 회장이 인솔하는 100여명의 북측 대표단이 14일오전 10시께 전세기편으로 평양을 출발, 서해 직항공로를 거쳐 1시간 뒤 인천공항에도착한다. 이들은 숙소인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개막식이 치러지는 올림픽제2체육관 등을 돌아본 뒤 남측의 `2002 민족공동행사 추진본부'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다. 만찬에 앞서 오후 5시10분부터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예총) 주관으로 워커힐호텔에서 국악 공연이 1시간30분 가량 열린다. ▲둘째날(15일) = 오전 9시30분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민족통일행사가 개막된다. 남측 추진본부 상임의장인 이돈명(李敦明) 변호사와 북측 단장인 김 회장은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기원하는 축하연설을 교환한다. 개막식에 이어 양측은 모자이크 형식으로 글자를 맞추는 민족화해 놀이마당을 함께 하는 등 어우러지는 모습을 연출하게 된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합동예술공연과 북측 공연. 올림픽 제2체육관에서 오전 11시부터 2시간 양측은 가요, 국악, 무용 등을 함께공연한다. 북측이 자랑하는 민요가수인 석련희(38)씨가 `봉선화'를 부를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이 포함된 만수대예술단과 평양예술단 소속 인민.공훈배우 30여명은 숙소인 워커힐호텔에서 오후 7시부터 노래와 무용 등 단독공연을 펼친다. 이외에 오후 3시30분부터 금강산, 백두산 등 `금수강산'을 담은 사진.미술 전시회도 열린다. ▲셋째날(16일) = 남측 민화협과 7대종단, 통일연대 등 9개 단체는 오전 8시30분부터 정오까지 13개 부문에 걸쳐 북측 대표단과 부문별 토론회를 연다. 작년 8.15때 남측의 농민대표들은 `남북농민연대기구' 창설을, 경제인들은 경제정보센터 평양 설립과 비료 지원 실사단 파견을, 노동계는 노동자회의 1차 대표자회의를 제의했던 만큼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된다. 지난해에 이어 `일본문제 학술토론회'도 열린다. 북측 단장인 김 회장이 조.일우호친선협회 부회장직도 겸하고 있어 어떤 의제로 발제에 나설지 주목된다. 점심식사 후 창덕궁 관광을 마친 남북 대표단은 오후 5시께부터 1시간30분동안 북측 공연을 관람한 후 저녁 7시 행사 폐막식을 갖는다. 이때 공동보도문이 발표될예정이다. ▲넷째날(17일) = 북측 대표단은 오전 8시 남측 인사들과 함께 유람선을 타고 한강을 돌아본 후오후 1시 인천공항에서 전세기 편으로 서울을 떠나 평양으로 귀환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