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8 재보선 결과 참패한 민주당내에서 신당 창당론이 더욱 확산돼 신당이 향후 대선판세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대선 전략의 초점을 당분간 '신당'에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현 추세대로라면 대선 승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신당 창당을 통해 대선구도를 변경하려 들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한 핵심당직자는 9일 "민주당의 신당 창당작업은 크게 두가지 측면에 유의해야한다"면서 "`반(反) 이회창' 연대를 위한 외연확대 가능성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타'로 누가 될 것인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 후보의 낙마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집권세력 내부에 노 후보를지지해줄 세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노 후보를 지원하기 보다는 `관리'하는 측면이강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대표가 민주당내 중도파를 흡입, 세불리기 차원에서 중립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핵심 당직자는 "신당이 창당될 경우 85명 정도가 합류할 것이라는 게 민주당 내부 분석"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신당 창당시 후보로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을 지목하고 있다. `정풍(鄭風)'을 통해 바람몰이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 정 의원의 경우 월드컵대회 이후 높아진 지지도와 이미지 등이 강점으로 작용,포장만 잘하면 대선 후보로 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한 당직자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도 `레이스 메이커' 역할을 하면서 보수세력을 끌어안기 위한 카드로 활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누가 후보로 나서든 일단 민주당이 주축이 될 신당을 `DJ 신당'으로 몰아붙이면서 여차하면 자민련 의원들을 공략, 한나라당에 끌어들여 신당바람을 잠재우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신당의 대선후보로 거명되는 인물들의 주변에 대한 집중조사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라도 신당 후보가 되는 즉시 개인 신상과그동안의 행적에 대해 강도높은 공세를 취할 태세를 갖추겠다는 뜻이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