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8일 재보선 압승을 "국민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5대의혹 공세 대신 `정권교체론' `부패정권 재심판론'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민주당의 `신병풍' 공세로 인해 선거 중반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초반의 압도적 우세가 무너지면서 박빙의 접전 양상이 벌어졌으나 결국 압승으로나온 것에 안도하면서 병풍 공세가 국민에게 호소력이 없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라는주장에 역점을 뒀다. 한나라당은 또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이 후보가 지난 6일과 7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측의 5대의혹 제기를 `공작정치'로 규정하면서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것이 중반 흔들리던 표심을 한나라당쪽으로 다시 이끄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와 함께 사상 유례없이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각 선거구별로 지지층 투표독려에 적극 나서 조직동원에 우세를 보인 것도 이번 압승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자체 분석하고 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결국 지난 지방선거에 이은 부패정권 재심판론에 국민이 공감하고, 민주당측의 끊임없는 병역비리 등 5대 의혹 공세가 완전 거짓이고정치공작에 불과하다는 우리당 주장이 설득력을 얻은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선거전 중반 민주당의 병풍 공작이 한때 유권자들을 혼란케 한 측면이 있었으나 우리당 이 후보와 서 대표가 선거구를 샅샅이 훑으며 저들의 음모의 진상을알린 결과 국민도 이제 더이상 정치공작에 현혹되지 않음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이 내놓은 여러 의혹은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채일방적인 주장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당의 정권교체 및 부패청산론은 대통령 두 아들의 구속 등 현실에 기반한 주장이어서 설득력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민주당 설 훈(薛 勳) 의원이 한나라당 윤여준(尹汝雋) 의원을 통해 최규선씨가 이 후보에게 20만달러를 제공했으며 녹음테이프 등 관련 증거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아직 관련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민주당의 의혹제기에 신빙성을 별로 부여하지 않는다는 논리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기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