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8일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끝난 8.8 재.보선 결과와 관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청와대는 정치와는 무관하다"면서 공식적인 반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청와대는 8.8 재.보선에서도 6.13 지방선거에 이어 관권시비가 없는 공정한 선거가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국정에 전념할것이라는 자세를 보였다. 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비공식 논평을 통해 "큰 사고없이 선거가 치러진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만 투표율이 저조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조순용(趙淳容) 정무수석은 "6.13 지방선거에 이어 또다시 관권개입 시비가 전혀 없는, 공명한 선거가 이뤄졌다는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서 "다만 투표율이 지나치게 낮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은 "김 대통령은 앞으로도 `정치불개입'이라는 약속을 지키면서 임기말까지 국정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처럼 선거 결과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으나 향후 정국이 국정운영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서는 촉각을 세우기도 했다. 국회에서 과반수를 차지하게 된 한나라당의 정국 주도권 강화로 인해 주요 법안의 처리 등을 비롯, 김 대통령의 임기말 국정수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기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