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8일 미국의 대북(對北) 특사 파견 문제와 관련, 종래의 `수용'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지 않는 한 대화가 열려도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외무성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사 기자가 제기한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특사로 누구를 언제 보내는가 하는 것은 미국 측이 할 일"이라며 "만약 미국측에 사정이 있다면 특사를 안 보내도 좋으며 편리한 대로 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얼마전 제9차 ARF 기간에 진행된 우리 외무상과 미 국무장관과의 접촉결과를 놓고 북조선이 미국 특사 방문을 과장한 것이라느니, 북조선의 언행을 보아가며 대화가 추진될 것이라느니 하는 등 여론이 나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특사의 평양방문에 대하여 말한다면 이 문제는 미국측이 대화재개 입장 설명을 위해 특사를 보내겠다고 하여 제기된 문제로서 우리는 그를 받자는 입장이며 우리는 이번 상급(외무장관) 접촉에서도 미국측이 특사 파견 의향을 다시 표시하여 온데 대해 환영한다는 것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북측의 이런 입장은 최근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데 대한 외부의 평가를 반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