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8일 오전부인 권양숙(權良淑) 여사 및 두 자녀와 함께 명륜동 자택 인근 혜화동 구민생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종로 재선거 투표를 했다. 노 후보는 오전 8시께 구민생활관에 도착, 사무원들을 격려하고 한표를 행사한뒤 "열심히 공부하고 시험을 친 뒤 발표를 기다리는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빴던 분위기가 선거가 다가올수록 조금씩 좋아지는 것을 피부로 느끼면서 위안이 됐다"면서 "투표를 해야 국민의 힘도 확인되고 정치도 바뀌는 만큼 꼭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노 후보는 이어 선거전망을 묻자 즉답을 피한 채 "조용히 지켜볼 것"이라고만말하고 선거운동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언제나 어려운 것 아니냐. 특히분위기가 나쁠 땐 후보 자신이나 지원하는 사람들도 다 어려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투표를 마친 뒤 인근 해장국집에서 권 여사 및 수행원들과 식사를 하면서 "선거때 아무 것도 안한 사람들이 책임론을 얘기하겠다는 것이냐"고 이후 예상되는 비주류 등의 `책임론' 제기에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노 후보는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을방문, 사무처 요원들을 격려하는데 이어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회동을 갖고 선거이후 당내 현안에 대한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