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7일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만약 아들의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있었다면 저는 대통령후보 사퇴는 물론 깨끗하게 정계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이 정권은 마치 무슨 비리나 은폐가 있었던 것처럼 추악한 정치공작을 하고, 이런 흑색선전이 확인과정없이 일부언론에 그대로 보도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하늘에 두고 맹세컨대 저나 제아내가 아들을 군대에 안보내려 불법이나 비리를 저지른 적이 없고, 저는 물론 제가족과 인근에 있는 사람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부정비리에 참여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역비리 특검 주장 및 검찰 자진출두 여부에 대해 "신빙성없는 자의 허위고발로 일어난 일에 대해 특검으로 간다는 것은 정상적이지 못하다"면서 "검찰이 정말 공정하게 수사한다면 저와 가까운 사람까지 검찰로 부르지 않아도 드러날 일"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특히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한인옥 여사 1천여만원 제공 증언확보설'에 대해 "부부는 일심동체며 아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를리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고"내 아내의 인격까지 살인하려 하는데 대해 정말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정권은 이회창에 대한 `5대 조작극', 정계개편과 신당 창당, 남북관계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는 신북풍 등 3가지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는 부패를 은폐하고 국정실패를 호도, 정치혐오증을 극대화한 뒤 정계개편과 신당창당을통해 부패한 정권을 5년 더 연장하겠다는 데서 시작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는 "병역 의혹사건은 지난 5년간 샅샅이 뒤졌고 핵심증인들도 모두 국내에 있는 만큼 검찰은 진실을 밝히는데 시간을 끌 이유가 없다"며 검찰의 신속.공정수사를 촉구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비열한 정치공작을 일삼는 정상배 집단이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병역의혹 수사를 맡은 박영관 서울지검 특수1부장을 겨냥, "검찰수사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할 생각은 추호도 없지만 우리당이 부당함을 분명히 밝힌 수사책임자의 교체는 정당한 요구"라며 "만약 이 정권의 주장이 허위와 공작으로 드러난다면 그들이야말로 정계를 떠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기자 cb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