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5일 이회창 대통령 후보 아들의 병역의혹 논란과 관련,'민주당-정치검찰-김대업씨 3각커넥션'에 의한 정치공작이라며 배당 검사를 대검에 고발했다. 이에 민주당은 "검찰 무력화를 위한 폭거"라고 비난하며 국회 국정조사와 특검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정면으로 맞섰다. ◆정연씨 병역의혹 논란=한나라당 김영일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길 법무장관이 김대업씨 배후인 C의원과 박영관 서울지검 부장,김대업씨 라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김씨에게 사복을 입혀 검찰수사를 하도록 한 박 부장검사는 수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어 박영관 서울지검 부장과 노명선 검사를 공무원 자격사칭교사 및 직권남용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이회창 후보의 제왕적 권위에 산천초목도 눈치를 보는데 병역비리가 진실이 아니면 김씨가 어떻게 고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한나라당의 검찰 압박중단을 촉구했다. 이낙연 대변인도 "한나라당 내부와 주변에 과거 안기부 출신 인사들의 모임인 '국사모'가 병역비리 의혹을 규명하려는 검찰을 방해하는 공작을 자행하고 있다"며 국사모 해체를 촉구했다. ◆민주당-김대업씨 커넥션 의혹=민주당 '병역비리 은폐 진상규명소위'위원장인 천용택 의원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6월 지방선거 기간에 김씨와 한차례 점심식사를 한 적이 있다"며 "당시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진술을 들었고 '추가 확인할 것이 있으면 나중에 전화할테니 도와달라'고 얘기했을 뿐"이라고 커넥션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내가 국방부장관,국정원장 재임시절 이 후보를 조사한 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병역비리 의혹을 꺼내고 있다는 식으로 한나라당이 얘기하고 있다"면서 "증거를 대지 못할 경우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대변인은 "지난 6월27일 민주당은 천 의원의 특보로 김대업씨를 공식임명했다가 며칠 뒤 김씨가 사기전문가라는 사실이 밝혀져 이를 취소한 바 있다"며 "천 의원이 김씨를 한번만 만났다고 말했지만 과연 일면식밖에 없는 사람을 특보로 임명할 수 있었겠느냐"며 천 의원 개입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형배·윤기동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