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5일 부산.경남 지역에 3일째 머물면서 영남 표심잡기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부산지역 언론인 간담회와 부산 진갑 및 마산 합포 정당연설회에 잇따라 참석, "부산.경남에서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당내에서 `노무현 흔들기'가계속되고 있다"며 `부산의 아들'임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지난 95년 부산선거때 비록 낙선하긴 했지만 37.6%의 높은 지지를 얻어 서울에 갔더니 `노무현이 대단하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부산.경남에서 한석이라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나를 흔들 사람이 없으며, 내 지지도는 순식간에 50%로 오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내가 민주당 후보가 되면 부산 시민의 3분의 2가 도와준다고 약속했는데도 내 지지도가 오르지 않아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부산.경남 싹쓸이가 이 지역 경제와 서민생활에 무슨 보탬이 됐느냐"며 일당 독주에 대한견제를 호소했다. 그는 또 "나는 병역을 기피할 아들도,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에 참석할 사위도,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모을 동생도, 수백만원짜리 구치 핸드백을 돌릴 통큰마누라도 없다"며 "연말이 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내가 링위에 맞붙어 특권층과 서민의 대결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이날 북제주군 정당연설회에 참석, "국세청을 동원해 대선자금을 모금하고 아들 병역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국가기관을 동원한 부도덕한 후보는 절대 대통령이 돼선 안된다"고 이 후보를 공격하고 "특히 안기부예산을 총선자금으로 쓴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후보는 당시 자금을 국고에 반납해야 한다"고 공격했다. (부산=연합뉴스)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