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을 나흘앞둔 4일 각당 지도부와 재보선 후보들은 8개 지역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와 거리 유세 등을 통해 막판득표에 총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부패정권 심판론'과 `이회창 후보 5대 의혹'을 내세워 상호 비방전을 전개하는 한편 상대당 후보를 겨냥, 불법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사례집을 배포하는 등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이날 경기도 하남을 방문, 김황식(金晃植) 재보선 후보, 목요상(睦堯相) 정병국(鄭柄國) 의원 등과 함께 신장성당 입구에서 신도들을 상대로 유세전을 펼쳤다. 이 후보는 그러나 최근 장남 병역 의혹이 재점화되는 등 `5대 의혹'이 거세게제기되고 있는 사정을 감안한듯 이후 유세를 중단하고 옥인동 자택에서 향후 정국대응 방안을 숙고했다고 측근이 전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경기 하남과 안성을 잇따라 찾아 "이 정권이 패색이 짙어지자 온갖 음해공작을 저지르고 있으나 역시 이번 선거의 의미는 부패.무능정권에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이날 부산의 서민밀집지역인 반여동과 재송동을 찾아 "국민은 국세청을 동원, 선거자금으로 쓰고 이를 은폐하는 한나라당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후보는 또 한나라당 의원들의 검찰 방문 등을 거론하며 "권력기관을 사병화시키려는 독재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이번 선거에서 부산 지지도는내가 당에서 어려움을 푸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재보선 후보들은 서울 종로와 금천, 영등포을, 경기 하남, 광명, 제주 북제주군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유권자들을 상대로 치열한득표전을 벌였다. 종로에서 한나라당 박 진(朴 振) 후보는 "건국이래 이보다 더 부패하고 오만한정권은 없었다"며 심판을 호소했고, 민주당 유인태(柳寅泰) 후보는 "부패하고 오만한 한나라당의 일당독재를 막기위해 민주당에 힘을 몰아달라"고 촉구했다. (서울.부산=연합뉴스) 안수훈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