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이 종반전으로 치달으면서 막판 변수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각 당은 투표율과 무소속 선전 여부, 막판 불거진 '병풍(兵風)' 등이 선거성패를 가를 태풍의 핵으로 등장함에 따라 각당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4일 합동유세가 막판 판세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판단, '부패정권 심판론'(한나라당)과 '이회창 5대 의혹'(민주당)을 앞세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 판세 분석 =한나라당은 13곳중 서울 종로와 금천, 경기 광명 등 7개 지역은 우세, 4개 지역은 백중우세로 분류하고 있다. 민주당은 "호남 두곳(광주 북갑은 우세, 군산은 백중 우세)은 승산이 높고 서울 영등포을과 경기 안성, 하남 북제주 등이 백중열세로 이들중 2∼3곳 정도는 건질 것"(유용태 총장)이라고 전망했다. 양당은 백중지역에 당력을 집중하면서 스타급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전에 나섰다. ◆ 변수 =접전지역은 투표율 여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투표율이 극도로 낮거나 높으면 민주당, 중간 수준이면 한나라당에 유리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특히 투표율이 20%대로 떨어질 경우 백중지역에서 '이변'이 연출될 수 있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고 있다. 무소속 선전여부도 중요 변수다. 부산진갑과 전북 군산의 경우 무소속 후보들이 한나라당,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고 서울 금천과 경기 하남도 무소속 후보의 득표력이 선거 성패의 변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한나라당의 부패정권 심판론과 민주당이 쟁점화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 의혹공세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 선거결과와 정국 =선거결과에 따라 민주당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선거승리가 어렵다고 보고 선거 이후 신당창당 추진을 기정사실화하는 상황이다. 우선 민주당이 수도권 7곳중 1승 또는 전패할 경우 노무현 대통령 후보교체론을 둘러싸고 엄청난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2승을 거둘 경우 선거결과에 대한 주류와 비주류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후보교체론을 놓고 어느 정도 당내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승 이상을 거둘 경우 후보교체론이 사그러들면서 노 후보 중심의 재창당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창.김동욱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