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조(李鳳朝) 남측 대표는 4일 오전 마지막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 브리핑을 통해 실무접촉 결과를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실무접촉 성과는. ▲금번 실무대표 접촉은 7차 장관급회담의 일정과 협의 의제, 그리고 쌍방 관심사를 논의하고 합의를 이룸으로써 7차 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회담이었다. 금번 접촉에서 성격에 맞게 짚을 것은 짚고 협의할 것은 협의한다는 자세로 임했다. 특히 북측에 대해 서해교전 사태에 대한 북측의 성의있는 조치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기조발언을 통해 유감 표시와 함께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일것을 재확인했다. 금번 접촉에서는 이미 남북간에 합의됐으나 이행되지 못한 사항을 합의하기 위해 7차 회담에서 이행 일정을 확정키로 한 데 의미가 있다.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사 방북시 합의한 6개 사항에 대한 이행 일정을 제7차 장관급 회담에서 확정키로 했다. 또 4차 적십자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고 5차 이산가족 상봉을 금강산에서 갖기로했다. 9월에 개최되는 부산 아시안경기대회에 북측이 선수단을 보내기로 한 것은 매우의미있는 합의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8.15 민족통일행사와 9월 축구경기대회의 서울개최를 쌍방 당국이 지원하기로 한 것도 민간교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금번 합의는 그간 정체됐던 남북관계에 활기를 넣고 앞으로 관계발전의 발판을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부는 금번 합의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특히 일주일 후에 예정된 7차 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해 나가고자 한다. 금번 합의가 이뤄진 배경은 정부가 남북관계 5대 핵심과제를 설정하고 이의 진전을 북측에 일관되게 요구한 데 있다. 남북은 그 동안 많은 것을 합의했지만 실천하는 것이 문제해결의 열쇠라는 점을거듭 강조한 바 있다. 그리고 북일간 대화, 북미대화 진전의 노력이 경주되고 있다. 북한 내부적으로는 경제관리 개선조치 등 대내외 변화 모색을 위해서는 남북 당국간 대화 복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번 회담에서는 몇가지 특징이 있었다. 그 동안 6차례 장관급회담이 개최됐지만 사전 예비회담 성격의 실무접촉을 갖은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사전 접촉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낳음으로써 새로운 형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두번째로 실무대표 접촉의 성격에 맞게, 할 말은 하고 협의할 것은 협의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었다. 회담에 임하면서 진지하고, 허심탄회하고, 역지사지하면서, 실무접촉 성격에 맞게라는 등의 4가지 원칙에 입각해서 회담에 임했으며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이산가족 교환 날짜도 합의됐나. ▲7차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하게 된다. --상봉장소와 한다는 것 자체는 합의된 건가. ▲그렇다. --아시안게임 참가문제는 누가 먼저 꺼냈나 ▲4.5 임동원특사 방북시 특사가 먼저 제의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연맹측에서도 북측 참가를 여러 차례 촉구한 바 있다.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도북측을 초청하는 뜻을 전달했다. 이런 노력에 대해 북측이 이번 접촉을 통해 참가의사를 밝힌 것은 화해협력 분위기를 고양시키는 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실무접촉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 서해교전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일관된 입장을 전한 데 대해 북측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회담 초반에 쌍방의 쟁점으로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접촉에서는 논쟁을 지양하고 얘기하고 협의할 것을 협의한다는 입장에 따랐고 북측도 거듭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노력을기울이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재발 방지 노력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나. ▲그렇다. 북측은 거듭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냥 '협의'가 아니라 '협의해결'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번 회담은 합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 합의를 이행하는 데 역점을 뒀다. 지금 남북간에는 많은 합의가 있는데 이행되지 못하는 과제들이 많이 있다.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위해서도 실질적인 이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북측도 이에 뜻을 같이 한 것이다. 북측은 종결발언에서도 이런 뜻을 표명했다. --쌀지원 문제는 거론되지 않았나. ▲그런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 이번 접촉이 7차 회담 준비를 위한 것이고 지원문제는 경협위가 열려야 북측이 거론할 것으로 본다. --장관급회담 협의의제 내용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나. ▲역시 장관급회담으로 미뤄졌다. 협의 의제들은 길게는 2년 전에 합의한 것도 있고 일부는 최근에 합의한 것도 있다. 이 자리에서 새로 합의한 것도 있다. 이런문제들을 조기에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공감대가 이뤄졌다.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