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황식 후보와 민주당 문학진 후보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경기 하남은 8.8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측은 수도권에서 가장 승산이 높은 곳으로 하남을 꼽고 있고, 한나라당도 당력을 총동원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김황식 후보는 6.13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시장과 도의원 2석은 물론 내부공천한 시의원 7명을 당선시킨 여세를 재·보선까지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지부위원장인 목요상 의원을 총책으로, 임태희 김홍신 의원 등 중앙당 의원들이 대거 나서 동별 책임을 맡는 등 선거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김 후보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취약지구'를 중심으로 대민접촉을 강화하고 있다. 김 후보측은 "신당설이 나도는 등 정당의 존속여부가 불투명한 민주당 후보에게 표를 주기 보다 섬유와 건축업체를 경영한 경험이 있는 실물경제 전문가 김 후보를 지지해 달라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문학진 후보는 자신이 15대 총선 이래 하남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구 활동을 해온 '진짜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등 '인물론'으로 맞서고 있다. 문 후보는 특히 "하남을 위해 도덕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나라당 김 후보의 △경력위조 의혹 △허위재산신고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문 후보측은 "지지율 격차가 갈수록 줄어들어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벽부터 환경미화원들을 방문하는 등 서민층 유권자를 끌어안아 대세를 결정짓는다는 전략이다. 선거전이 치열한 만큼 주민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자영업을 하는 정선훈씨는 "경제활성화를 위해선 현실감 있는 지역일꾼을 뽑아야 한다"며 한나라당 김 후보 지지의사를 밝혔다. 문구점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진보적인 후보를 뽑는게 하남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 문 후보를 지지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딱히 마음에 드는 지지 후보가 없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투표율이 주요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양당 공천에서 탈락한 손영채, 양인석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또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