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지도부는 주말인 3일 접전 지역인 서울 영등포을과 경기 하남에서 주민과 시장상인 등을 상대로 바닥표심 훑기에 주력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영등포을 장기표(張琪杓) 후보와 함께 신길동 대신시장을 방문,상인 등과 만나 사인을 해주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노 후보는 당초 휴가철과 주말이 겹치고 무더위까지 기승을 부리는 점때문에 선거운동 효과가 없다고 보고 지원유세를 계획하지 않았다가 이날 일정에 공백이 생긴데 따른 문의가 잇따르자 뒤늦게 지원유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장 유세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검찰청을 찾아가 검찰청장을 불러다 놓고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기피 은폐의혹 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중단하라고 협박하고, 담당검사가 호남사람이니까 바꾸라고 협박한 것은 권력기관과 정보기관 등을 권력의 시녀로 장악해 국민을 탄압한 과거 독재정권식 횡포"라고 공격했다. 노 후보는 "벌써부터 이렇게 국기를 흔드는 독재적 발상과 망령이 되살아 나고있는데 이번 선거에서마저 한나라당이 이기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견제심리를 파고들고 이 후보관련 `5대의혹'을 주장하며 이 후보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다. 특히 "연말에 새로 태어날 정부는 부정부패없는 정부여야 한다"면서 "그럴려면 대통령이 될 사람 주변에 불법적으로 군대를 안가 속썩이는 아들이 없어야 하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대책회의를 한 사위나 국세청을 동원해 선거자금을 거둔 동생 등복잡한 관계가 없어야 한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한화갑 대표도 하남 덕풍시장 등 거리유세에서 "한나라당이 장 상 총리 인준안을 도덕적 흠결을 이유로 부결시킨 만큼 장 지명자보다 몇배 더 흠결이 많은 이 후보도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