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중인 탕자쉬앤(唐家璇) 중국 외교부장은 3일 최근 북한이 취하고 있는 경제개혁 조치에 대해 "소폭의 조치지만 이런 조치가 중국의 개방경제를 수용하기 위한 작업의 시작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를 방문,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가격제 도입 등에 대한 이 후보의 질문에 "북한이 취한 조치의 내용을 잘 알고 있다"면서 "북한은 자기들만의 방식을 갖고 있으며 중국의 경험을 100% 북한에 적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지도자가 중국 상하이(上海)를 방문,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보도는 사실이지만, 이런 깊은 인상이 북한의 귀감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며, 북한이 자기발전을 위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그런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효과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 경제가 악화됐을 때 단순한 물자지원보다는 장기적으로 북한의 경제구조를 변화시킬 수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하며 이를 위해 역내 국가간 도움을 주기위한 동북아개발은행 등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한반도 안정은 곧 동북아 안정의 필요조건인 만큼 한중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관계에서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계속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수훈기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