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을 비롯한 남북장관급회담 실무접촉 남측 대표단은 2일 오후 6시 30분께 회담장 겸 숙소인 금강산여관에 도착, 북측 대표단과 공동만찬을 하며 실무접촉 첫날을 보냈다. 북측 최성익(崔成益)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이날 여관 현관 앞에 나와 남측 대표단과 일일이 손을 잡고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했다. 0...이날 오전 7시 16분께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을 출발한 남측 대표단은 비행기 편으로 양양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속초항으로 이동했다. 설봉호에는 서울시 교육청 소속 교사들과 학생 등 금강산 관광객이 함께 승선했다. 남측 대표단은 단체 관광객 일부가 속초항에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오후 1시 30분께 속초항을 출발했다. 대표단은 이날 남북회담사무국을 떠난 후 북측 조평통에서북방한계선(NLL) 관련 백서를 발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속초에서 관련자료를 준비하는 등 회담 준비에 열중하는 모습이었다. 0...남측 대표단이 오후 6시 5분께 설봉호에서 내렸을 때 장전항에는 김만길 조평통 서기국 참사가 영접을 나왔다. 김참사는 남측 대표단을 만나자 "오랜만입니다.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라고가볍게 인사했다. 또 남북 회담때마다 나오는 임순일. 장유진 연락관과 북측 기자 6명이 장전항에나왔다. 0...이봉조 통일부 정책실장과 서영교 국장이 통행검사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선상호텔인 해금강호 앞으로 간 반면 나머지 대표단은 통행검사소를 통과해야 했다. 하지만 의례적인 통과였을 뿐 별다른 짐 검사를 받지 않았다. 북측이 마련한 차량에 나눠타고 곧바로 금강산여관으로 향한 남측 대표단은 여관 앞에서 최성익 부장의 영접을 받았다. 또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성들과 양장 차림의 여성 등 30여명이 현관에 나와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0...북측 기자들이 남측 기자들에게 "회담이 잘 될 것 같으냐", "회담이 잘되기기를 바란다", "왜 늦게 도착했느냐"고 질문공세를 퍼붓기도 했다. 또 일부 기자는 남측기자들에게 날씨를 주제로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 북측 기자들은 1일 금강산 여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0...남측 대표단은 여관에 도착한 뒤 각자 방으로 들어가 여장을 풀거나 여관 2층에 마련된 상황실, 기자실 장비를 설치하는 등 분주한 모습. 남북 연락관은 2층 한쪽에서 일정협의를 하기도 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는 상황실과 기자실에 에어컨을 트는가 하면 회담장에는선풍기를 4대나 준비하는 등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0...2일 오후 8시10분께 시작된 공동만찬에서 북측 대표인 최성익 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만찬사를 통해 "우리가 만난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9달이 지났다"며 "좋은 계절에 남측 대표단을 만나니 친혈육을 만난 것 같고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제 집처럼 많이 드시고 이번 접촉의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며 "그런의미에서 북남 상봉의 잔을 들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남측 대표인 이봉조(李鳳朝) 통일부 정책실장은 답사를 통해 "매우 중요한 시기에 회담이 열리게 됐다"며 "쌍방이 진지하게, 허심탄회하게, 역지사지 하면서 실무접촉 성격에 맞는 좋은 회담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0...오후 9시30분께 최 부장과 이 실장 등이 만찬장을 떠난 뒤에도 몇몇 대표단원은 서로 술을 권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만찬은 이날 오후 10시께 모두 끝났다. 대표단 일부는 만찬이 끝난 뒤 금강산여관 부근 온천장에 가기도 했다. 0...남북 대표단은 3일 오전 9시 금강산여관 2층 회담장에서 첫번째 전체회의를열기로 했다. 추후 일정은 연락관 접촉을 통해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금강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