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은 2일 오후 남측 대표진의 북한 장전항도착을 시작으로 4일까지 금강산여관에서 제7차 장관급회담 서울 개최를 위한 실무대표 접촉의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남북은 지난 4월 임동원(林東源) 특사 방북 이후 4개월 만에 재개되는 이번 실무대표 접촉에서 7차 장관급회담 개최 시기와 의제를 집중조율, 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추석(9.21) 즈음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을 비롯해 남북철도.도로 연결및 군사당국자회담 개최 추진 등의 의제를 조율하고, 임특사 방북 합의사항 실천을통한 6.15 남북공동선언 정신과 이행을 재다짐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6.19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남측은 북측의 유감 표명 이외에 책임자 처벌 및 재발 방지책 마련 등 납득할만한 조치를 재차 촉구한다는 입장인데 반해 북측은 이를 일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돼 다소 논란도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남측 대표진 서울 출발에 앞서 삼청동남북회담사무국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원래 실무대표 접촉은 본회담의 절차를 협의하는 자리이나 남북관계 상황을 볼 때 짚을 것은 짚고 넘어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이봉조(李鳳朝) 남측 대표는 `짚을 것의 수준'을 묻는 기자 질문에 "국민이납득할만한 수준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일관되게 촉구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특히 북측은 전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백서'를 통해 "북방한계선은 해상경계선이 아닌 만큼 새로운 경계선 확정은 미국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2일 북측 조선중앙방송이 보도했다. 북측이 서해교전 사태에 대해 유감 표명보다 더 진전된 입장을 제시하지 않을경우 현재 정부 차원의 대북지원을 일시 중단하고 있는 남측 입장으로 미뤄 향후 30만∼50만t 규모의 쌀 차관 지원에 보수층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남측 대표진은 이날 낮 설봉호 편으로 속초항을 떠나 오후 장전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회담장 겸 숙소인 금강산여관에 여장을 풀고 북측 대표진 관계자와 만나 회의 일정 등을 조율 확정한다. (서울=연합뉴스) 주용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