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張裳) 총리서리에 대한 국회의인준거부로 민주당과 잇단 스캔들에 얽힌 김대중 대통령 정부가 타격을 입었다고 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이날 국제면 주요 기사에서 '한국 의원들, 여성총리 거부'로 헤드라인을 뽑고 국회가 본회의에서 김대통령이 선택한 대학총장(이화여대)출신 장상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을 부결시켰다고 전하고 총리인준 거부가 오는 8일로 다가온 8.8 재보선과 12월19일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져 민주당과 정부 모두에 상처를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병국 고려대 교수(정치외교학)의 말을 인용, '중대한 사건으로 총리임명동의안 거부는 김 대통령이 마무리를 잘 해야하고 잔여임기가 매우 험난할 것이라는 경고'라고 덧붙였다. 타임스는 또 의심스런 부동산거래 의혹과 관련, 처음엔 이를 부인하다 그 뒤 시어머니가 모든 것을 처리했다고 발언했던 점을 꼬집었다. 신문에 인용된 모종린 교수(연세대)는 "그 발언이 총리서리를 죽였다. 정말 솔직하지 못했다"며 "결국 그는 많은 평범한 이들이 가능한 일을 했지만 국민들은 특히 총리가 되려는 인사에 더 이상 관용을 베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LA타임스는 장상 전 총리서리의 미국태생 아들의 미국국적 취득 등도보통시민들에게 반발을 샀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