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과의 관계개선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북한에 있어 8월은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한달이 될 전망이다. 우선 남한과의 회담과 행사일정이 빠듯하게 이어진다. 오는 2일부터 4일까지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단이 금강산에서 접촉을 갖게되며 이를 토대로 제7차 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열린다. 남북 민간단체 행사일정 등을 감안할 때 장관급회담의 시기는 8월 중하순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장관급회담에서는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다가 취소된 남북경협추진위원회, 금강산관광활성화를 위한 당국간 회담 등의 일정이 재차 합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들회담이 8월중 열릴 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8.15 공동행사에 참가할 북측 대표단 100여명이 오는 14일 서울에 온다. 1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을 서울에 보내는 북한으로서는 나름대로 많은 신경을 쓸것으로 보인다.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 작업도 이달 북한을 바쁘게 만드는 대목이다. 지난달 31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북일 외무장관회담에서 양측은 8월중에 국교 정상화를 위한 외무성 국장급 회담과 인도주의적 현안 논의를 위한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쌀지원 문제, 과거청산 문제, 일본인 행불자 문제, 북송 일본인처 고향방문 문제 등이 논의될 이 두 회담은 경제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에게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의 대화도 북한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중인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은비공식 회동을 통해 대화 재개의지를 서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북미 양측은 이달 뉴욕 채널을 통한 미국 특사 방문 일정 협의에 들어가고 논의가 순조로울 경우 이달중으로 특사 방북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는성급한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최근 북한의 발빠른 관계개선 움직임을 볼 때 한.미.일 3국과의관계 단절 기간에 충분한 내부검토를 거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북한이 잘 대응할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용훈기자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