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은 1일 북한에 대해 오는 12월 한국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이전에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다.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담당 집행위원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리고 있는 브루나이에서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과 만나 이같은 EU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크리스티나 갈라흐 EU 대변인이 밝혔다. 갈라흐 대변인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솔라나 집행위원은 백 외무상에게 "EU는 한국 대선 이전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이 이뤄지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백 외무상은 "북한은 남북한간 대화 의지를 갖고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적절한 시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과 관련된 솔라나 집행위원의 북한에 대한 메시지는 "지금이 적기다. 기회를 잡아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지난 2000년 6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해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장기간 지체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으며 12월 대선 이전에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ARF 회의에 참석한 백 외무상은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과 각각 만나 북-미 대화 재개 및 북-일 관계 정상화 의지를 밝혔다. (반다르 세리 베가완 AFP.dpa=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