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히브루 대학에서 지난달 31일 발생한 폭탄 테러로 부상해 예루살렘 시내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장세호(33) 목사는 수술 경과가 좋아 위독한 상황은 넘겼다고 현지 교민들이 1일 전했다. 장 목사는 샤레 제덱 메디컬 센터에서 6시간 동안 늑골과 복부 등에 박힌 나뭇조각을 제거하고 부러진 늑골을 플라스틱으로 잇는 대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정현호(42) 한인회장이 말했다. 그러나 장 목사는 파편 자국 사이로 장기가 일부 노출되고 폐에 피가 고이는 등 부상 정도가 매우 심해 1주일 가량 휴면상태를 유지하며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 주희선(35) 씨에 따르면 엔 캐림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는 유갑상(35)목사도 얼굴을 비롯한 전신에 심한 화상을 입었으며 기도로 열기가 올라와 호흡이 곤란한 상태여서 수면제 투여를 받고 있다. 유 목사는 테러 발생 후 현장에서 들것에 실려 후송되면서도 유일하게 의식을 잃지 않았다고 주 씨는 전했다. 다른 피해자인 권성달(41) 전도사도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고 샤레 제덱 메디컬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텔아비브 주재 한국 대사관 직원들과 교민들은 사건 발생 직후 부상자들이 입원한 두 병원을 차례로 찾아 상황을 관찰하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등 단합된 힘을 과시했다고 정 회장은 말했다. 이스라엘에는 주로 유학생을 비롯해 한인 500여명이 거주하며 IMF(국제통화기금)한파와 2년 가까이 계속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분쟁 때문에 경제적으로 큰어려움을 겪고있다. 테러가 발생한 히브루 대학에는 재적 학생과 언어코스 수강자 및 도서관 이용자등 한국인 학생이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한인 사회는 이번 폭탄테러가 장소와 공격 대상자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전개됐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테러 양상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