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를 주재, 장상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데 대해 "참으로 애석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여성총리의 필요성을 10여분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가 경제 4강과 세계 일류국가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지금처럼 여성의 사회 진출과 취업률이 낮고 지도적 역할이 취약한 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남존여비의 전통이 남아 있고 여성 취업률이 50% 미만인 나라에서 여성총리 탄생은 국가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듣기에 따라선 후임 총리도 여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느냐는 추측이 가능할 정도였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행정경험과 덕망을 갖춘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 김명자 환경부 장관 등이 후임 여성총리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이밖에 이인호 전 주 러시아대사, 장명수 한국일보 사장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김 대통령은 주변의 여러 의견을 들은 뒤 이르면 내주중 새 총리를 지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