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국무회의에서 장상(張 裳) 전 총리서리 임명동의안이 부결된데 대해 "참으로 애석하고 유감스러운일"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대통령은 장 전 총리서리 지명배경을 ▲정치적 중립성 ▲국정운영 능력 ▲여성지위 향상 등 세가지로 정리해 설명한뒤 "세번째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우리가 경제 4강과 세계일류 국가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지금과 같이 여성의 사회진출과 취업률이 낮고 지도적 역할이 취약한 환경에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현대사에서 파키스탄과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등에서는 여성집권자가 나왔지만 동북아에서 여성이 집권의 자리에 올라간 것은 거의 없었다"며 "남존여비의 전통이 있고 여성 취업률이 50% 미만인 나라에서 여성 총리의 탄생은 여성문제는 물론, 국가발전에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회에서 부결된 이상 이를 수용하는것 외에 다른 길이 없어 애석하지만 장 총리서리가 사표를 제출하고 대통령은 사표를 수리했다"고 토로했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ch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