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서해교전에 대한 유감표현과 함께 남북장관급 회담을 제의한 데 이어 부산아시안게임 참가 등을 논의하기 위한 체육회담까지제의, 남북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민간차원에서도 8.15 민족공동행사에 참가할 100명 규모의 북측 방문단이 직항공로를 통해 14일 서울에 들어와 15~16일 예술공연과 사진전, 명승지 탐방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함께 한다. 따라서 8월 한달 당국과 민간 차원에서 남북교류가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북측에 전화통지문 보내 "앞으로 무력충돌과 같은 불상사가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촉구하면서 "2~4일 금강산에서장관급회담 대표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안, 1일 현재 일정이 확정됐다. 금강산 실무대표 접촉에서는 7차 장관급회담의 의제와 일정이 주로 논의될 예정이지만 북측이 먼저 제의해온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철도 연결문제등에 대해 상당한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북측이 제의해올 경우 지난해 말 여야간 합의된 쌀 30만t 지원논의도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7차 남북 장관급 회담에서는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이산가족 상봉문제등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 또 5월초 예정됐다 무산된 경제협력추진위원회 서울회의 개최 등 미이행 합의사안 말고도 군사적 신뢰구축문제 등이 의미있게 다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있다. 북측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은 최근 남측 김운용(金雲龍) IOC위원에게 "오는 20일께 모나코에서 남북 체육관련 현안 협의를 위한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다음달 29일 부산에서 개최될 제14회 아시안게임에 북측 참가여부도 논의될 전망이다. 북측은 브루나이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 때 미국과재화재개 원칙에 합의하고 8월에 일본과 조일(朝日)수교협상을 재개하기로 해 한반도 주변국과의 관계개선에 적극 나섰다. 백남순(白南淳) 북외무상은 ARF 외무장관회의가 개최된 브루나이에서 콜린 파월미 국무장관과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일본 외상과 잇단 회동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백 외무상은 1일 "제임스 켈리 미국무부 차관보가 입북, 평양을 방문하기로 미국측과 합의했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관계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일부에서 불협화음이 발생할 경우 순식간에 경색될 수도 있다"면서 "종전보다 낙관적인 상황이지만 신중하고차분한 접근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8.15 평양행사에서 겪은 우여곡절 등을 감안해 민간단체와 당국간 입장 조율도 필요하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전반적으로는 한반도 내외 정세가 긴장에서 화해 분위기로 급속 반전돼가는 가운데 남북교류와 협력사업이 상당한 성과를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문관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