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상(張 裳) 총리 임명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뒤 청와대가 직무대행을 임명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1일부터 총리직 공백이 발생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내주께나 후임 총리서리를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당분간 총리나 총리서리 또는 총리직무대행 없이 내각이 운영되게 됐다. 우리나라가 국가의 틀을 다져가던 1,2공화국을 제외하고 3공화국 이후 지금까지 총리직 공백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79년 10.26 사건에 따라 12월6일 당시 최규하(崔圭夏) 총리가 대통령에 취임해 7일간 공백이 발생했고 15년 뒤인 지난 94년 4월21일에는 당시 이회창(李會昌)총리가 김영삼(金泳三) 대통령과의 불화로 사표를 내던져 9일간 공백이 생겼다. 김영삼 정부에서 총리직 공백이 생긴 것은 총리서리 위헌 논란을 의식해 총리서리를 임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정부 들어서는 지난 2000년 5월19일 당시 박태준(朴泰俊) 총리가 재산 의혹에 휘말려 중도하차 했으나 곧바로 이헌재(李憲宰) 재경부장관을 권한대행으로 임명,공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수기자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