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주5일 근무제' 입법 강행과 관련, 재계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상공회의소가 1일 박용성 회장 명의의 공개서한을 방용석 노동부 장관 앞으로 발송, 국제기준에 맞는 근로시간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박 회장은 공개서한에서 노사합의 결렬 이후 `주5일 근무제' 입법안을 마련중인 정부가 노동계의 요구에 밀려 국제기준에 어긋나는 내용을 제시한다면 경제의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토요일 집단휴가라는 변칙적 방법으로 주5일 근무제를 파행 운영하고 있다"며 "제조기업에서는 참고할 수 없는 은행 노사의 합의안이 주40시간 근무제의 기준이 돼 산업계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또 "노동계의 연월차수당 보전 요구는 휴일.휴가제도 개선과 상충된다"고 꼬집고 "근로시간 단축의 비용을 전적으로 기업이 부담하도록 한다면 과연 경쟁력을 유지하며 수익을 낼 기업이 몇이나 되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경조사휴가, 하계특별휴가 등 난마처럼 얽히고 불합리한 휴가 관행을 쇄신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는 입법안 마련과 함께 약정휴가 관행을 쇄신하고 공휴일 조정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현행 공휴일 제도를 그대로 두고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휴일이 26일이나 늘어나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휴일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된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주40시간 근무제 도입은 기업의 입장에서는 휴일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관한 문제며 당연히 공휴일수가 적정한 지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주40시간 근무제를 논의할 때 공휴일 조정 문제도 함께 논의해야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장국 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