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31일 장상 총리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이 국회에서 부결되자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휴가중인 김대중 대통령은 관저에서 총리 인준이 부결됐다는 소식을 보고받았다. 김 대통령은 이날 장 총리서리의 사직원을 받고 "21세기를 맞아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며 "이같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박선숙 청와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총리에 지명된,능력 있고 존경받는 여성지도자의 인준이 부결된 데 대해 통절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그러나 "김대중 대통령은 국정 중단과 혼란 없이 국정을 이끌어 가라는 국민의 기대와 요구에 따라 국정의 중심에 서서 그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회 과정에서 다소 문제가 있어 인준 표결이 걱정됐지만 설마 부결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