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국민여러분! 저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고 존중합니다. 지난 11일 대통령님의 국무총리 임명 제의를 수락하면서 저의 모든 능력과 정열을 바쳐 국가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자 스스로 다짐했으나 저의 부덕의 소치로국회의 인준을 받지 못해 국정운영에 큰 어려움을 끼쳐 드리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첫 여성총리로서 21세기를 맞아 이제 여성도 남성과 함께 국가발전을 이끄는 데 더욱 큰 역할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큰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의 여망에 부응하지 못한 점 또한 죄송스럽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 우리나라의 정치가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 한 단계 더 성숙하는 발전적 계기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대합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