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올해 대통령선거 출마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축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한 교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한 정의원은 30일 뉴저지의 한 식당에서 한국언론 뉴욕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대선 출마와 관련된 자신의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국민들이 대선 후보 선호도와 관련, 자신이 안정감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또 주변에서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가야할 길이 정해졌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으나 현 단계에서는 대선출마와 관련 결정을 내린 것도 없고 말할 때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 내부에서 자신의 대선출마와 관련된 이견이 있으나 설득을 통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시간이 너무 촉박하고 빨리 결정해 선거 지원인력을 구성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결정을 하게 되면 도와줄 사람은 뽑으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서 "여러가지 많은 일을 하고 있어 위험부담이 크니 다른 쪽으로 생각해 보라"는 말을 듣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정의원이 대선 출마의사를 굳히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그러나 한화갑 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발언에 대해 자신이 이렇다저렇다 말할 입장은 전혀 아니라면서도 지난번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는 많은 국민이 참여한 만큼 그들의 뜻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뉴욕에 와 교민 대표들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 축하모임을 가진 정의원은 뉴욕에서 아시아 소사이어티 오찬초청연설, 경제전문지 포브스와의 인터뷰 일정을 마치고 31일 워싱턴을 방문했다가 귀국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