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상(張 裳) 총리 지명자에 대한 30일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이 당초 장 지명자가 비서의 대필서명이라고답변했던 인명록용 서류의 서명에 대해 "본인 서명이 분명하다"며 위증의혹을 제기,논란이 일었다. 박 의원은 학력표기 의혹과 관련, "지난 96년 언론사 인명록용으로 제출한 서류상의 서명과 공직후보자 인사청문회 선서, 재산신고 서류, 과학기술평가원 이사 취임 승낙서 등 3개의 서명 필체는 아마추어가 보더라도 같은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 서명의 복사본을 제시하면서 "위증 문제에 대해 철저히 가려 고발해주기를 요청한다"고 정대철(鄭大哲)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 지명자는 "그것은 내 것 같다"면서도 "전날 답변은 전에 신문에난 사인을 보고 내 사인이 아니다고 말한 것일 뿐"이라고 답변했다.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서명의 친필 여부는 법적문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특위 위원들이 어제 질문할 때 그 서명을 보여주고 본인의 것이냐고물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장 지명자를 은근히 옹호했다. 그러나 오후 증인 진술에서 송지예 전 이대총장 비서실 직원은 박 의원이 `누가서명한 것이냐'는 질문에 "제 기억으로는 제가 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이에 따라 박 의원은 이날 보충질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장 지명자는 자신이한 것이라고 했고, 송지예씨는 여러번 확인해도 자신이 (대필) 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위증 문제가 있기 때문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감정을 의뢰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자 장 지명자는 "그 서명은 제 필체가 맞다"면서 "여러 서류에 대해 제가직접 한 것도 있고, 송지예씨가 한 것도 있어 착오를 일으켰을 것"이라며 선처를 요청했다. 박 의원은 송지예씨의 답변을 다시 들을 것을 요구했지만 정대철 위원장은 간사간 협의, 31일 본회의에서 보고하자며 논란을 마무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