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 서해교전'에서 침몰된 고속정 인양과 실종된 한상국 중사에 대한 수색작업이 내달 5일부터 시작된다. 작전개시 시점이 다소 늦춰진 감은 없지 않지만, 국방부는 태풍 등 기상관계와조류, 한미 연합대비태세 준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고속정 인양 = 인양 작업에는 당초 예정됐던 평택함(2천929t) 대신에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4천300t)이 투입된다. 또 탐색함(MHC)과 탑재 바지선, 작업 바지선 등 4척과 각종 군용.민간장비들이 총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내 최고의 심해 잠수능력을 지닌 해난구조대(SSU) 요원 60여명이 투입되는데, SSU는 지난 83년 부산 다대포 앞에서 격침된 북한 간첩선, 98년 동해안 북한 잠수정, 올해 군산 앞바다 해저유물 등의 인양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인양 방법은 지난 93년 서해 페리호 인양 당시와 동일하다. 먼저 탐색장비를 동원, 가라앉은 고속정의 위치와 상태를 확인한 뒤, SSU 대원들이 잠수해 고속정 밑바닥 앞뒤 두 곳에 터널을 뚫고 그 속으로 체인을 넣어 선체를 단단하게 묶는다. 이어 체인 끝부분에 지름 1.5인치의 단단한 쇠줄을 연결, 크레인으로 고속정을끌어올려 구조함에 탑재하면 작업은 끝나게 된다. 그러나 수중 작업의 경우, 해저가 모래와 뻘로 덮여 있는데다 하루 한두차례에불과한 정조(停潮.조류가 멈추는 것) 시간대에 30∼40분씩 밖에 작업을 할 수 없어두 달 가량 걸릴 것으로 군 당국은 보고 있다. 8월중 수심이 가장 낮은 정조 시간대는 8월 7∼15일과 22∼31일로 파악됐다. ◇ 실종자 수색 = 해군 등 군 당국은 교전 과정에서 실종된 한상국(27·부사관155기) 중사의 유해가 고속정 내에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조사결과 한 중사의 유해는 침몰된 고속정의 기관실안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고속정 인양작업을 서두르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인양작업이 본격화되면 맨 먼저 선체를 수색할 방침이다. 그러나 끝내 한 중사의 유해를 찾는데 실패하게 되면 1년후 국방부 전사자처리위원회에서 공식 전사로 인정, 유족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게 된다 ◇ 인양작전중 대북경계 강화 = 이번 고속정 인양 및 실종자 수색 작업에서 한미 양국군은 연합위기관리체제를 가동하기로 합의, 연평도 해역을 중심으로 평시보다 강화된 대북 경계태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양국 군 당국은 북한 군의 동향에 따라 대응수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한편,북한의 해안포.미사일 등의 공격 등을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발 가능성을 분석하고육.해.공군 합동전력으로 대처하고 한미연합위기조치반(CAT)이 가동된다. 특히 미군은 안전한 인양작전과 유엔사 조사활동을 위해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연평도 인근 상공에 배치하고 한반도 해역에 이지스함을 파견하는 등 증원전력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유엔군사령부는 이번 인양작전을 통해 북한군의 정전협정 위반에 대한조사를 마치기로 하고, 15개국 유엔사 정전위 요원들로 특별조사팀을 구성, 현장에상주하면서 인양작전 전반을 관찰토록 할 계획이어서 북한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 기자 l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