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9일 '최고위원 및 국회 국방.통외통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한나라당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입장을 밝힐 것을 거듭 촉구했다. 북측 전화통지문 가운데 한나라당이 '유감표명'에 대해선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도 '장관급 회담 재개'에 대해선 수용여부를 분명히 밝히지 않고 있다면서 입장 표명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이같은 공세는 이 후보와 한나라당이 북한의 유감 표명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은근히 '신북풍' 의혹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도리어 한나라당이 한반도의긴장을 고조시켜 연말 대선에서 국민의 안보 감정을 자극하려는 북풍 의혹이 있지않느냐고 역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회의 후 브리핑에서 "우리당은 북의 유감표명을 수용하되 실무회담과 장관급 회담을 통해 좀더 명백한 사과와 재발방지 보장책을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한나라당은 유감표명을 수용할 수 없듯이 장관급 회담 재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남북대화를 통한 평화적 교류협력쪽인지, 긴장고조를 통해 전쟁을 하자는 것인지" 태도를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서해교전 당일 소집된 국회 국방위에서 한나라당 의원이 `전쟁하자'고 했다"면서 "이 후보도 그런 생각이냐"고 반문했다. 또 "브루나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에 북 외무상도 참석해 북.일, 북.미 외무장관 회담도 있을 것 같은데 남북한만 만나지 말라는 것이냐"면서 "이런 상황에서 남북만 대화하지 말라고 한다면 이 후보는 애국적 지도자가 아니며, 대화 여부에 대해 아무런 생각이 없다면 정견없고, 대안없는 지도자"라고 몰아세웠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상호주의와 검증을 대북정책의 기조로 밝혀온 미국 부시 행정부도 성의 표시로 간주하고 대북대화를 재개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후보는정부를 향해 대화를 중단하라는 것 같은데, 이 후보의 대북정책은 전쟁을 하라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