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29일 청문회에서 이화여대 동문인 장 상(張 裳) 총리지명자와 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친분관계에 대해서도 질의를 집중했다. 특히 위원들은 장 총리지명자가 이 여사가 명예총재로 있는 `사랑의 친구들'의이사로 재직한 점을 지적하며 이 여사가 이번 총리지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따졌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의원은 "박지원(朴智元) 비서실장과 총리지명과 관련된면담을 하기 전에 혹시 이 여사에게서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있느냐"며 "장 지명자가 이 여사와 40여년 알고 지낸 것은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 친분은 없었다'고 말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국민의 정부 들어 이대출신들이 공직에 대거 진출했다"며 "공직인사가 특정집단의 영향을 받게 된다면 그것 또한 인사문란"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사랑의 친구들'에는 누구의 권유로 가입했고가입후 이사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를 밝혀주기 바란다"고 따졌고, 박승국(朴承國)의원은 "총리지명 당일 첫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나 이 여사와의 친분을 굳이 숨긴이유가 뭐냐"고 질의했다. 장 총리지명자는 이에 대해 "대통령이나 이 여사와의 관계는 공적인 관계일뿐사적인 친분은 아니다"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대학총장으로서 공식행사 참석등을 통해 몇차례 뵌 것이 전부이고, 사랑의 친구들은 단체의 설립목적이 좋아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답변했다. 장 지명자는 또 "이대 출신들이 공직에 많이 진출하는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대가 60년대까지 여성교육을 독점적으로 맡아해오면서생긴 현상이고 이후 남녀공학 대학이 많이 생긴 이후로는 엷어진 것으로 본다"며 "이 여사가 이화대학교와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