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이 중반전에 접어든 28일 13개 선거구가운데 서울 종로 등 11개 선거구에서 일제히 합동연설회가 열려 각 정당과 무소속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득표경쟁을 벌였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후보들은 각각 판세 굳히기와 변화를 노려 `부패정권재심판'과 `이회창 후보 5대 의혹'을 내세워 격돌했다. 양당은 그러나 자신들의 텃밭으로 간주되는 영남과 호남에서 무소속 강세 기류가 있다고 보고 지원 대책 강구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자체 분석 결과 부산진갑에서 자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다 다시 지지도 격차를 벌이고 있으나 안심할 수 없다고 보고 내달 2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했다. 민주당도 전북 군산에서 강봉균(康奉均) 후보가 공천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한 함운경 후보의 도전으로 경합 양상이라고 보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지원유세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날 합동유세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은 일제히 `부패.무책임 정권'이라는 주장을 부각시키며 "6.13 지방선거 이후에도 정신을 못차린 김대중.민주당 정권을 이번 재보선에서 다시 심판해야 한다"며 자신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후보들도 `이 후보 5대 의혹'이라며 이 후보 관련 논란을 집중 제기하고"부패원조이자, 특권.엘리트 집단인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지 않도록 당의 체질을 바꾸는 개혁을 진행중인 민주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종로에 출마한 박 진 후보와 함께 혜화동 성당 미사에 참석한 뒤 지원 유세를 벌였고, 노 후보도 명륜동 등을 순회하며 유인태 후보 지원 운동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