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27일 서해도발에 대한 북한의 유감표명과 관련, "분명한 무력도발을 우발적 충돌로 규정하고, 재발방지도 남북 쌍방이 공동 노력하자고 한 것은 사과 취지가 담겨있지 않은대단히 미흡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그러나 정부와 대통령은 이를 분명한 사과로 보고 접촉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정부는북한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책임자 문책을 다시 한번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 후보는 "이 정도 유감표시를 갖고 (대북대화를) 서두르는 이 정부가 무력도발의 재발을 막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안보에 대한 걱정과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면 남북관계 개선이 안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면서 "국회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고 확고한 남북관계정상화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소속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그는 "남북문제는 항상 무원칙한 게 문제"라며 "대선을 앞두고 우리도, 북한도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략적으로 (북풍을) 이용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국회 활동과 관련, 이 후보는 "공적자금 국정조사는 반드시 해야 하며, 필요하면 8월 임시국회를 열어서라도 긴급한 일에 대해선 이 정권 임기 전에 마무리할 수있도록 전력해야 하다"면서 "이 정권 임기 마지막 국회인 9월 정기국회에서 권력형비리의혹과 각종 민생문제도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욱기자 h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