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노무현 후보를 축으로 한 주류와 이인제 의원 등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의 세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8·8 재·보선 결과에 따라 예상되는 주류와 비주류의 한판대결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노무현 후보를 지지하는 쇄신파와 재야 의원들은 26일 시내 한 음식점에서 모임을 갖고 오는 31일 원내 의원 50여명이 참석하는 '민주개혁연대 창립준비위?를 결성키로 했다. 8·8선거 후 후보교체론을 앞세운 비주류의 공세에 맞서기 위한 이른바 노 후보 '친위대' 성격이 강하다. 노 후보가 지난 6월부터 당내 다수를 형성하고 있는 중도파는 물론 반노(반 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의원들과도 1대1 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도 세 규합과 무관치 않다. 노 후보는 이미 당 소속 의원 대부분을 한 차례 정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반노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인제 의원이 활발한 행보에 나선 가운데 비노성향의 박상천 최고위원은 이날 정개특위의 개헌공청회를 개최하는 등 개헌공론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 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이 참석했고 원유철 안동선 이윤수 김영환 전용학 이희규 이근진 남궁석 의원 등 주로 당내 비주류 의원이 참석했다. 한화갑 대표도 급히 일정을 변경해 참석했고 이한동 전 총리와 자민련 김학원 조희욱 의원도 눈에 띄었다. 특히 이 의원은 김중권 고문과 연대를 다짐한 데 이어 최근 충청권과 경기지역 의원 10여명과 골프회동 및 식사모임을 잇달아 갖는 등 세 경쟁을 의식하는 분위기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