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5일 서해교전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과 남북 장관급 회담 제의를 환영하고 그러나 고위급 특사의 평양 파견이나 콜린파월 국무장관과 백남순 외무상의 회동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논평을 통해 "북한이 유감을 표명한 사실을 한국 정부가통보해 왔다"고 밝히고 "우리는 이러한 긍정적인 사태 진전과 (북한이) 제안한 남북대화의 재개에 주목하고 있다"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발표가 남한은 물론 국제 사회의 다른 나라들과 북한이 하고있는 대화에서 진전을 이룩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관계자는 이어 "미국이 '뉴욕 채널'을 통해 북한측과 정례적인 접촉을 계속하고 있으나 미국 대표단의 북한 방문이나 파월-백 회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무부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미국 소식통들은 북한이 '납득할 만한 성의'를 보이지 않는 한 파월 장관이 오는 31일 브루나이에서 개막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담에서 백 외무상과 회동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현지로 가는 국무부 출입기자들도 백 외무상을 취재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당초 미국은 지난 4월 말 북한의 특사 수용 의사를 받고 두 달만인 지난달 하순고위급 특사를 7월 둘째 주 평양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북한측이 아무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서해교전 사태로 한반도 정세가 악화하는 바람에 이 계획은 무산해 버렸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