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야출신과 당쇄신 운동을 벌여온 개혁파 의원들이 26일 저녁 서울 여의도 모 호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가칭 `민주개혁연대' 모임으로 통폐합, 새로 출범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대체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를 지지.지원하는 의원들이어서 8.8재보선후 예상되는 당안팎의 정국 격동에 대비한 당내 `친노(親盧)'파의 세력화 모색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재보선 후 민주당이 책임론과 후보교체론 등으로 극심한 분열양상을 띠게 될 경우 노 후보 지지.지원세력으로서 노 후보를 중심으로 정면돌파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는 것. 이들은 출범 준비를 위해 이상수(李相洙) 이해찬(李海瓚) 장영달(張永達) 김경재(金景梓) 신기남(辛基南) 조성준(趙誠俊) 이재정(李在禎) 이호웅(李浩雄) 허운나(許雲那) 의원 등 9명을 준비위원회 실무위원으로 선임했다. 또 `뜻있는 의원들'을 회원으로 영입, 60-70명으로 늘리는 세확산 작업도 해나가면서 "당내외 정치 상황을 함께 고민하면서 과거의 권위주의적 행태를 지양하고 민주당을 합리적 개혁정당으로 이끌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모두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활동하기로 했다"고 이재정 의원은 모임후 설명했다. 특히 한 참석자는 "노 후보 중심으로 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당 정치개혁특위 주최 개헌 공청회엔 박상천(朴相千)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과 이인제(李仁濟) 의원외에도 무소속인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등 당안팎의 `개헌론 거두'들이 모두 참석함으로써 공교롭게 `반노(反盧)' 또는`비노(非盧)'와 친노가 한날 세력을 과시.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개혁연대 워크숍에선 그러나 개혁연대의 공식발족 시기를 둘러싸고 재보선전과 후로 의견이 나뉘어 논란 끝에 선거후로 방향이 잡혔으며, 일부 개혁파 의원은 재야출신 의원들과 통합에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실제 개혁연대가 출범하고 세력을 확산하는 과정에 진통 가능성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이재정 의원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어떤 방법과 조직으로 창립해 활동하느냐가 관건"이라며 "8.8 재보선 이후 창립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엔 실무위원 9명을 포함해 김근태 천정배 이미경 김택기 김태홍 심재권 김희선 임종석 이창복 조한천 의원 등 모두 19명이 참석했다. minch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민철 전승현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