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제7차 남북 장관급 회담을 제의하고 나섬에 따라 남북한 간에 이미 합의는 됐지만 이행되지 못하고 있는 사안들이 진척될 가능성이 있다. 북측이 "중단된 당국대화를 조속히 재개해 북남관계를 원상회복시켜야 한다"고강조한 대목도 찾아볼 수 있어 제7차 장관급 회담이 성사될 경우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일단 남북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제2차 회의와 함께 철도와 도로 연결,개성공단 건설, 임진강 수해방지 대책 등을 토의하기 위한 실무협의회, 남북 군사당국자 사이의 회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한 간의 대화 물꼬가 트일 경우 이산가족문제,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등 5대 과제의 이행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경의선 철도.도로 연결 = 2000년 9월 열린 제1차 남북 국방장관 회담과 5차례의 남북 군사실무회담에서 비무장지대(DMZ)내 안전보장을 위한 `철도·도로 군사보장합의서'에 합의한 이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이미 비무장지대 이남 철도.도로 공사는 지난해 말 완료됐으나 북측은 2001년동절기 이후 공사를 재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통한 군사보장합의서 교환 및 발표, 경제협력추진위원회제2차 회의 개최 등이 이뤄질 경우 공사가 올해 내 완공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있다. ▲동해안 철도.도로 연결 = 동해선 철도의 경우 임동원(林東源) 청와대 외교안보통일특보가 지난 4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방북 합의한 사안이다. 도로는 현대와북측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가 지난해 6월 합의하고 같은해 10월 제1차 금강산 당국회담에서 논의된 사항이다. 동해선 철도.도로는 금강산 관광 활성화와 함께 인적·물적 교류의 통로로서의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지난 5월 경협위 2차 회의가 무산되면서 답보상태에있다. ▲개성공단 개발 = 현대와 아태가 지난 2000년 8월 합의함에 따른 남북 협력사업이다. 경협위 제1차 회의에서 지난해 2, 3월 중 개성공단 실무협의회를 개최하기로 납북이 합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또 임 특보 방북을 계기로 남북 양측은 경협위 2차 회의와 병행해 실무협의회를열기로 했지만 최성홍(崔成泓) 외교부장관의 방미 발언을 문제 삼은 북측의 태도로무산되고 말았다. ▲이산가족 문제 = 남북 정상회담 직후인 2000년 8월 제1차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이 실시된 이후 지난 4월 금강산 순차방문까지 모두 4차례의 이산가족 상봉이성사됐다. 남측은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시급성과 절박성을 시종일관 강조하면서 조속한시일내에 적십자 회담을 개최해 생사.주소 확인, 서신교환,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교류 제도화를 북측에 촉구해 왔다. 북측이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 앞으로 보내온 전화통지문에서 이산가족 문제 등 4.5 공동보도문 이행문제를 강조한 만큼 이 문제 역시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군사적 신뢰구축 = 제1차 국방장관 회담에서 남북한 양측은 긴장완화, 공고한평화 구축, 전쟁위험 제거 노력을 약속했다. 남측은 한반도 긴장조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당사자 간의 노력이 필수적임을강조하며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강조해 왔으나 성사되지 못했고 특히 지난 4월 임 특보 방북 때에도 재차 합의가 도출되기도 했지만 실현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향후 경의선 철도.도로 및 동해안 철도.도로 연결을 위해서는 군사분야 접촉이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nks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