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달 29일 서해교전 이후 그 책임을 미국과 남한군에 돌리면서도 기회 있을 때마다 남북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등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해 왔다. 북한은 월드컵 주요 경기장면을 녹화방영한 데 이어 서해교전 다음날인 30일에는 리광근 무역상 겸 북한 축구협회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정몽준 회장에게 서신을보내 남한 선수단의 선전을 축하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일 서해교전과 관련해 처음으로 미국책임을 거론하면서 "대화는 대화이고 자주권은 자주권"이라고 강조했으며 2일에는 북한의 핵안전규제요원 25명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했다. 특히 북한은 7ㆍ4 남북공동성명 30주년을 맞아 남북대화ㆍ협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강조했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3일 성명을 발표해 "우리는 역사적인7ㆍ4 공동성명과 6ㆍ15 공동선언의 기치밑에 이미 북남 쌍방이 합의한 대로 대화와협력을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하고 남북 관계를 대결과 전쟁이 아닌 대화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정부 비망록'을 통해서도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북과 남의통일방안의 공통점을 살리는 방향에서 통일문제를 해결해 나가면 자연히 북남 대결은 종식되고 조선반도에서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는 확고히 유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은 지난 4일 7.4공동성명 발표 30주년 기념 평양시 보고회에서 남한 당국에 "대화 상대방을 자극함으로써 합의사항 이행에 장애를 조성한데서 교훈을 찾고 다시는 북남 사이에 대결과 반목을 조성하는일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하며 남북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욱이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8.15 행사 관련 실무접촉에 참가했던 남측 대표단은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관계자들이 내내 "7.4 공동성명 30주년에밝힌 우리의 대화 의지가 우리 태도의 기본"이라며 "인차(곧) 우리 의지를 밝히는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두환 기자 d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