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관급회담 북측 김령성 단장은 25일 남측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서해교전에 대해 유감을표명했다. 남북분단 이후 북측이 '군사적 긴장상황'과 관련한 `유감' 표명은 그리 흔치않은 사례다. 특히 이번 김 단장의 유감 표명은 남북간 직접채널로 이뤄진 것으로 최근 진전된 남북관계를 반영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다음은 북측의 대남 유감 표명 사례들이다. ▲72.5.4 = 김일성 주석이 방북한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면담시 청와대 무장공비 침투사건(68.1.21)과 관련해 구두메시지 전달. "그것은 대단히 미안한 사건이었으며 우리 내부에서 생긴 좌익맹동분자들이 한짓이지 결코 내 의사나 당의 의사가 아니었다" ▲76.8.21 = 군사정전위 북한측 수석대표가 판문점 도끼만행사건(76.8.18)과 관련해 북한 인민군 최고사령관이 유엔군 사령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구두전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내에서 사건이 발생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이러한 사건들이 또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쌍방이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95.7.21 = 전금철 베이징 쌀회담 북측 수석대표가 씨아펙스호 인공기게양사건(95.6. 27)과 관련, 우리측 이석채 수석대표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외경제위원회 고문 전금철' 명의로 전문을 보내 사과. "아래 일꾼들의 실무적 착오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앞으로 호상 그런 일이 없도록 하자는데 대하여 언명하는 바이다" ▲96.12.29 = 북한 외교부 대변인이 동해안 북한잠수함침투사건(96.9.18)과 관련해 중앙통신과 평양방송을 통해 사과성명 발표. "막심한 인명피해를 초래한 1996년 9월 남조선 강릉해상에서의 잠수함 사건에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그러한 사건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며, 조선반도에서의 공고한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함께 힘쓸 것이다" ▲2002.5.13 =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북한 한국미래연합 박근혜 대표에게 "(1.21 사태와 관련)극단주의자들이 일을 잘못 저지른 것이다. 미안한 마음이다. 그 때 그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 응분의 벌을 받았다" ▲2002. 7.25 =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김령성 단장이 정세현 장관에게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서해교전에 대해 사과. "서해상에서 우발적으로 발생한 무력충돌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sknk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