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25일 월드컵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민주당사를 방문해 한화갑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의미있는' 대화를 주고받았다. 먼저 유용태 사무총장이 "상황도 어려운데 정 회장을 모셔다 특별대우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고 운을 뗐다. 듣기에 따라서는 정 의원을 영입해 중요한 자리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되기에 충분했다. 이에 정 의원은 "그런데 문제는 (한 대표와 유 총장 등이) 바빠서 만날 시간을 잡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받았고 이에 한 대표가 "만나자고 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한 대표가 "노 후보를 앞세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성원해달라"고 하자 정 의원은 "노 후보가 후보선출전에 '노무현이 만난 링컨'이란 책에서 정의를 세우고 성공하겠다고 쓴데 대해 '노 후보의 정의가 성공하기를 바란다'고 독후감을 쓴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대화는 15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공개된 자리에서 덕담을 주고받는 형식이었다. 하지만 6·13 지방선거 참패후 노무현 후보의 지지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당내 일각에서 제3후보로 정 의원이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정 의원은 이날 '민주당에서 영입을 제의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안 받는 것보다는 좋지.오라는 데가 있는 게 없는 것 보다는 나은 것 아니냐"며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권유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