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대표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공격의 선봉에 서는가 하면 햇볕정책을 비판한 노무현 대통령 후보에 대해 "공부 좀하고 말해야 한다"며 직공도 서슴지 않는 등 최근들어 부쩍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한 대표는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둘러싼 의혹을 '5대 의혹'으로 규정,공세의 포문을 연 뒤 연일 이 후보 공격에 앞장서고 있다. 소속 의원들에게 일일이 "5대 의혹 규명에 적극 나서달라"며 확전을 독려했다. 한 대표는 25일에도 "민주당이 '이회창 불가론'을 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얼마전에는 '탈DJ'움직임과 8·8 재·보선 후보공천을 놓고도 노 후보와 틈을 보이기도 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행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8·8 재·보선 이후 당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표현이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독자행보에 나서기 위한 수순밟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측근은 25일 "한 대표는 앞으로 누구에 대해서든 할말은 할 것"이라며 "당내 친노(親盧)냐,반노(反盧)냐 하는 말이 있는데 한 대표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