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25일 "김정길(金正吉) 법무장관을 재기용한 것은 국민 정서를 무시한 대통령의 인사권 남용"이라며 "김 장관 스스로 고사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함 의원은 국회 법사위의 법무부 정책질의에서 "김장관이 법무장관으로 재임했던 99년 6월부터 2001년 5월 사이 김대중 정권 평가에서 최대 악재인 김홍업.홍걸부패사건을 비롯해 이들 사건의 단초를 제공한 이용호, 진승현, 정현준 사건이 터졌으나 어느 것 하나 검찰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해 사회적 물의가 들끓기 전에 수사를 한번 제대로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또 "김 장관이 임명한 서울지검 검사장을 비롯한 검찰 고위간부들이 직권남용, 직무유기 또는 이권개입 등 혐의로 줄줄이 옷을 벗거나 사법처리되는 등 김장관은 검찰 50년사에서 최악의 검찰을 운영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함 의원은 "아무리 장관 인사권이 대통령의 전권이라 하더라도 인사권을 비롯한 모든 통치행위는 평균인의 감정이나 순리에 맞아야 한다"며 "김 장관을 다시 법무장관으로 임명한 대통령의 조각행위는 국민무시적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김 장관이 재기용된 만큼 국민 사이에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야 하며, 특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관련한 5대 의혹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들 사건에 대해서도 성역없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 gija0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