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기남(辛基南)의원이 24일 한나라당 이회장(李會昌) 대선 후보의 동생 회성(會晟)씨가 지난 97년 당시 전태준(全泰俊) 국군의무사령관과 공모해 이 후보 두 아들의 병역비리를 은폐했다고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 전씨가 문제의 관련자로 지목한 장복용(54)씨는 이날 저녁 기자들을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장씨는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시 퇴계동 아파트를 찾은 취재진에게 "이정연씨 신검이 이뤄질 당시는 전입을 오기 이전이어서 개입할 여지가 없었다"며 "관련 문건을 나중에 태운 것은 보관규정이 없었던데다 병원 이사과정에서 필요없었기 때문"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다음은 장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문서를 소각한 것이 정연씨와 관련된 문제를 없애기 위한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는데. ▲정연씨 신체검사가 이뤄진 것은 지난 91년이었으며 내가 국군 춘천병원으로 전입해 온 것은 92년 5월이었다. 그러니 당시에 이뤄진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전입후에도 경리나 인사계 일을 했을 뿐이다. --왜 관련 문서를 소각했나. ▲지난 96년 11월 말께 병원이 인근으로 이사를 가게됐다. 당시 신검에 관련된 문서는 총무처 규정에 나온 것을 참고로 3년만 보관하면 됐다. 그리고 창고에서 오래된 문서가 썩어가고 있었던데다 병무청에도 같은 문서가 있어 이중 보관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또 정연씨 신검사항이 들어 있는지 조차 모르고 지난 90년과 91년사이에 이뤄진 '102보 장정 신검' 서류를 태웠다. 아마 이사를 가지 않았으면 지금도 창고에 그대로 남아 있었을 것이다. 소각과정에서 지시나 외압은 없었으며 내 판단에 의해 실시했다. --정연씨 신검은 제대로 이뤄졌다고 보는가. ▲있는 그대로 했을 것이다. 춘천병원은 규정에 따라 엄격하기로 소문이 나서 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문서 소각으로 징계를 받았다는데. ▲나도 그 점에 대해 늘 억울하게 생각한다. 보관 규정이 없는 문서를 이사하는데 불필요해 태웠는데 무슨 근거로 징계(경고)를 해 빨간 줄을 그어 놓았는가. 그리고 영내 대기 상태로 1개월 근무하라는 가중 처벌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대선뒤 복권이 이뤄져 명예퇴직을 할 수 있었다. 원래 복무기간은 내년 3월까지다. -- 이번 문제를 제기한 정치권에 대한 소감은. ▲정치에 휘말리고 싶지 않다. 그리고 정연씨 문제도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 본인의 양심에 맡겨야 할 사항이다. 당시 진료도 규정대로 이뤄져 이상이 없다고 판정났으면 믿어야 하지 않는가. 이 후보의 두 아들이 병역면제를 받은 것은 우연의 일치일 것이다. (춘천=연합뉴스) 이해용기자 dmz@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