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 등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의원들은 이날 ▲권력형 비리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 관련 '5대 의혹' ▲다국적 제약사의 약값정책 로비.압력 의혹 등 현안을 둘러싸고 첨예한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대통령 아들들의 국정농단을 밝혀내기 위해 검찰은 김홍업, 홍걸씨 관련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은 즉각 권력형 비리 특검제와 국정조사, TV 청문회를 수용하라"고촉구했다. 같은 당 박종희(朴鍾熙) 의원은 파크뷰 특혜의혹과 관련, "9천억원대 파크뷰 아파트 프로젝트를 총괄해 신탁관리하는 생보부동산신탁은 회사설립 초기 임원 3명 가운데 2명이 김 대통령의 측근에서 일하던 인물"이라며 "백궁.정자게이트가 이 정권의 정치자금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특검제나 국정조사 실시를 촉구했다. 민주당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이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 의혹과 관련, "이후보 동생 회성씨가 지난 97년 당시 전태준 국군의무사령관과 수차례 만나 병역비리 은폐를 공모했다고 한다"며 "전씨는 정밀신체검사가 담겨 있는 서류(신검부표)를 파기할 것과 관련자 모두 함구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조배숙(趙培淑) 의원은 세풍사건과 관련, "대선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부국팀 보고서' 작성 실무자인 석철진씨가 최근까지 경희대 한 연구소의 연구교수로 재직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이 소환조사 하지 않았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한나라당에 줄서기한 것 아니냐"고 묻고 석씨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다. 약값로비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미국이 우리의 약가정책과 관련해 지난해 5월부터 지난 2일까지 무려 26차례나 끈질기고 무서울 정도의 압력을 행사했다"면서 "외국의 압력에 일국의 장관이 교체되는 일이 발생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했다.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도 "다국적 제약사들의 약가인하 정책에 대한 반발이 정부와 청와대 로비로 이어져 장관이 경질됐다는 의혹에 대해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참조가격제도와 약가재평가 등을 통한 약값 인하정책 실시를 촉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민철기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