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8.8 재보선 후보등록을 하루 앞둔 22일 서울 종로 지구당 임시대회에 참석, 박 진(朴 桭)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영.호남을 제외한 서울.경기 7개지역과 북제주에 대한 일부 언론사의 여론조사결과 자신들의 압승이 예상되나, 민주당이 이 후보 `5대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며전면 공세로 나서고 있어 방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25일 경기 하남, 안성을, 26일 북제주, 27일 서울 영등포을과 금천을 방문하는 등 서울.경기지역을 중점적으로 돌며 `부패.무능 정권 청산론'을 내세워 표심을 다잡을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격려사에서 `순천자는 흥하고 역천자는 망한다'는 금언을 인용하며 "국민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부패.무능하고, 무책임하며, 순리대로 하지 않은채 정치공작으로 억지를 부리는 것"이라며 "나라를 망친 책임을 남에게 덮어 씌우고,거짓말로 의혹을 만들어 정치공작하는 이 정권은 천심을 떠나 스스로 망하는 길에들어섰음을 모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이 나라가 이대로 가선 안된다는 공감이 온 국민에게 확산돼 지난지방선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이번 재보선에서도 지방선거의결과를 재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겸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천심에 부응, 반듯하고 깨끗한 나라를 만들것"이라며 "지방선거 결과가 현 정권에 대한 반사이익이 아닌, 국민이 이 정권의 종말을 원하고 한나라당을 신임하고 있음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서청원(徐淸源) 대표도 "자식만 썩은 것이 아니라 며느리, 친척, 몽땅 썩었다.이런 놈의 대통령 가족이 어디 있느냐" 고 맹공하고 "이 정권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하고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만큼 이번 종로 재선거에서 박 후보를 당선시켜 거짓말 정권을 혼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