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복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존 헌츠먼 미 무역대표부(USTR)부대표,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대사가 최근 장관실에서 각각 약가인하 문제를 논의한 대화록이 21일 공개됐다. 이같은 대화록 공개는 한나라당 김홍신 의원의 보좌관 출신으로 이 전장관의 비서로 근무했던 이모씨에 의해 이뤄졌다. 헌츠먼 부대표는 지난달 11일 이 장관과의 면담에서 "심사평가원이 급여 기준을 설정하고 적용할때 절차상의 비투명성으로 인해 업계가 좌절하고 있다"면서 "심평원의 결정과정에 의사를 포함한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청했다. 헌츠먼 부대표는 또 "업계가 우려하는 사항을 복지부가 듣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실무회의에 의약대표 제약업계등이 모두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이 전장관은 "심평원의 약가결정과정에서의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등과 논의토록 하고 있고 충분한 소명절차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바드 대사도 지난 3월11일 이 전 장관과의 면담 석상에서 "약가 정책수립과정에 미국등의 관련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길 원한다"면서 "4월중 미국 상무부 차관보가 방한하기 이전에 실무회의가 열려 문제를 논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전장관은 "국회에서는 고가약 억제정책을 수차례 권고했으며 이해 당사자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